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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잼버리 감사결과 국제행사 교훈으로 삼자

    • 전북자치도가 감사원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수용을 넘어 국제행사 운영 전반의 체계를 점검하고 책임소재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전환점이 돼야 할 것이다. 이번 감사는 단지 과오를 따지는 절차를 넘어 한국의 국제행사 운영 시스템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한다.

      전북도는 이번 감사 결과를 국제행사 추진 역량의 체계화와 도정 전반의 대응체계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실패를 감추거나 회피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 안에서 교훈을 찾아 향후 국제행사에서 반면교사로 삼고 이를 실질적 개선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전북은 그동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전주국제영화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온 경험이 있다. 특히 문화·예술, 생태·환경 분야에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운영 노하우를 전국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2년 전 잼버리 운영의 아쉬운 결과가 이 같은 빛나는 성과마저 가리게 해서는 안 된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는 국제행사 운영의 책임 구조가 얼마나 복잡하고 모호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유치 지자체인 전북도는 부지 제공과 일부 기반시설 조성이라는 본연의 역할만을 수행했으며 숙영시설 운영, 참가자 관리, 생활서비스 제공 등 실질적인 운영은 조직위원회와 여가부 등 주무 부처가 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가 지나치게 많은 비난을 받아온 측면이 있다는 점은 균형 있게 평가돼야 한다. 감사원의 이번 발표는 이 같은 구조적 책임소재의 실체를 분명히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전북도는 이번 일을 통해 국제행사 추진에 있어 명확한 역할 분담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기관 간 협력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체감했을 것이다. 향후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전북이 더는 권한 밖의 책임을 떠안지 않도록 명확한 체계 수립이 절실하다. 이는 전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국제행사 운영 시스템을 성숙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과제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전북은 이제 더 정교한 준비와 체계적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번 잼버리 사태를 자성의 기회로 삼아, 재발 방지 대책은 물론 선진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도민과 함께한 성공의 경험을 되살리고, 지역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국제행사 추진 역량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번 감사는 진실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동시에 그동안 부당하게 떠안았던 오해와 비난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일방적 변명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기반한 공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전북이 중심이 돼 우리나라 국제행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이번 계기가 실질적 제도 개선과 역량 고도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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